13. 발리 일상(11) - Seoul Galbi Korean Restaurant

오늘 일어나니 어제 처음으로 서핑을 해서 그런지 몸에 힘이 안 들어갔다. 몸살까지는 아닌데 침대에서만 뒹굴고 싶은 작은 변명? ㅎ.ㅎ (다들 아시죠?) 그래서 오늘의 메인 콘텐츠는 호텔 방에서 뒹굴기! 아따 낭만적이여라. 13시에 일어난 나는 바로 그랩을 켜서 뭐 먹을지 한참 보다가 아! 현지의 패스트푸드 체인점은 어떤 맛이 날까 과연 한국에서와 똑같은 맛이 날까 하는 호기심에 버거킹을 시켜봤다.

 

한국은 치킨 강국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

이렇게 보면 내가 많이 시켰다고 생각할 수 있다. 맞다. 많이 시켰다. 아니 그럼 왜 그렇게 많이 시켰냐고? 배고프니까. 자 그럼 인도네시아 버거킹 첫인상은? 생각보다 다 작다..? 사진에 보이는 감자 칩은 라지 사이즈인데도 불구하고 한국 버거킹보다 양도 적고 맛도 없었다. 그리고 닭튀김들은 오우... 그냥 KFC 시켜 먹을게요..
빨간 양념이 된 닭은 우리나라의 양념과는 다른 맛이었고, 엄청 짜고 다 식어있어서 그다지 만족하지 못했다. 게다가 사이즈도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치킨 사이즈의 3/4 정도 되는 크기라 다소 실망스러웠다. 그리고 버거도 음................... 그만 알아보도록 하자. 프랜차이즈 지점마다 맛이 크게 다를 일은 없고.... 인도네시아 버거킹 특징인가? 싶어서 다음에는 맥도널드를 시켜 먹어보려 한다 ^^

 

그렇게 탐욕스러운 버거킹 먹방을 다 한 후에 여김 없이 휴대폰 디스플레이와 내 눈이 물아일체 되는 경험을 3시간 동안 했다. 그리고 나니 또 슬슬 배가 고파지니(정말 돼지인 것인가) 집 근처에 맛있다는 후기가 많은 Seoul Galbi Korean Restaurant 즉 한식당에서 밥을 먹기로 했다.

 

Seoul Galbi Korean Restaurant

(서울 갈비 한국 식당)

Seoul Galbi Korean Restaurant · Jl. Benesari, Kuta, Kec. Kuta, Kabupaten Badung, Bali 80361 인도네시아

내 사랑 쏘주...

일단 나는 소주를 가장 좋아하는데 여기 소주 가격이 130,000Rp 한국 돈으로 11,440원이다. 강남에서도 울고 갈 소주 가격이다. 근데 다른 큰 마트들을 둘러보면서 소주 값이 130k 면 싼 가격이기 때문에 지나칠 수 없었다. 메뉴에는 진로도 있고 가격은 10k 더 비싸다.

반찬 더 달라하면 주신다! 그리고 한국 손님이 70% 이상

나는 된장찌개와 삼겹살 150g을 주문했다. 구글 리뷰에는 된장찌개가 70k라고 되어있지만 가격이 이번에 올라서 90k에 먹을 수 있었다. 모든 탕 종류는 밥도 같이 나온다. 그리고 삼겹살은 150g에 150k로 돼지고기 치고는 발리에서 비싼 편이였다. 그래도 반찬들이 정말 맛있고 특히 구글 리뷰에서도 반응이 핫했던 된장찌개가 일품이었다. 타국에서 먹은 구수한 된장찌개에 공깃밥 하나면 끝난다. 된장찌개에는 차돌과(엄청 많음) 감자 두부가 들어가 있었다. 만약 여기에 들리게 된다면 꼭 추천한다. 그렇게 밥을 다 먹어갈 때쯤 사장님이 먼저 말을 걸어오셨다. 사장님도 빈땅 한 병을 들고 오셔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다음에 혼자 오는 한국인 있으면 조인해서 같이 먹자며 카카오톡 친구 등록까지 했다. 발리 와서 동생이 가고 난 후 한국말을 쓸 일도 들을 일도 없던 나에게 그렇게 친절히 다가와 주신 사장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그렇게 밥을 다 먹고 난 후 계산을 했다. 빈땅 라지 55k, 소주 130k, 삼겹살 150k, 된장찌개 90k 해서 425k가 나왔지만 카드로 결제하니 503k가 나왔다. 다시 생각해 보니 뭐지...? 내가 갔던 가게들 중에 텍스가 가장 많이 붙었던 거 같다. 대충 18% 붙었으니 꼭 현금 두둑하게 챙겨서 가자. 계산하기 전에 현금으로 하는 게 좋다는 사장님... 제가 그날 현금이 없었던 죄입니다. 그렇게 집에 돌아와 사장님께 감사하다는 인사드리고 오랜만에 소주 먹고 하니 기분 좋게 잘 수 있었다.